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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나지 않아도 살아 갈 수 있는 사회
작성자 : 박상혁 작성일 : 2015-03-18 AM 09:15:55 조회수 : 250
<특출나지 않아도 살아 갈 수 있는 사회> (서천석-아동청소년정신과전문의) "절박함은 아이들의 특별한 모습은 아니다. 우리 사회의 지배적 동기가 절박함이고 우리 삶의 조건이 절박함이다. 적당히 하면 적당히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하면 살아남기 어렵다. 그래서 달린다." https://t.co/AI3I40qYMe 외국의 교육시스템이 부러운가?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교육을 부러워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 부러움 때문에 여러 어려움을 무릅쓰고 기러기 아빠라는 고역을 감당하는 부모도 있고 조기 유학이란 미명하에 생이별을 감행한다. 하지만 정작 부러운 것은 미국 교육이 아니다. 적당히 교육받아도 적당히 살아남을 기회가 많은 미국 사회다. 그 덕분에 한국 아이가 미국에 가면 적당히 하는 아이들 틈에서 조금만 해도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러니 미국 교육은 어느 쪽이든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약간의 인종차별조차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 1년 간 개인적 호기심 반, 조사 작업 목적 반 해서 영재고를 다니는 아이들과 부모들 몇을 인터뷰했다.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선행학습에 대해 걱정들을 흔히 하지만 선행학습의 보편적인 면이 문제일 뿐 외국도 선행학습은 있다. 수학, 과학, 철학, 문학 등 각 분야에서 대단한 선행학습을 하는 친구들은 미국에도 있다. (물론 미국의 공교육 영재 교육은 전체 학생 중 10-15%가 참여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그리 어려운 과정을 가르치지 않는다. 사립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이야기다.) 일부 아이들은 초등학교를 마칠 쯤 고교 과정의 수학까지 끝내는 아이도 있다. 물론 우리 초등학생 영재들도 마찬가지다. 영재고를 지원하려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졸업 무렵 대부분 중등 수학까지는 선행학습을 한다. 이 아이들의 수학 실력이란 대단하다. 중학교 3학년 쯤 되면 예전에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서울대 자연계 학생 정도는 우습게 넘어설 정도의 수학 실력을 갖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성취를 해내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공부만 그런가? 스포츠도 마찬가지고 예술분야도 어느 정도 그렇다. 김연아 선수는 만 16세에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우리 수학영재들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모든 빛나는 성취는 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데 아무리 어려도 그건 마찬가지다. 다만 외국의 영재들과 우리 영재들에게 보이는 차이점은 학습과 노력을 이끄는 동기에 차이가 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영재들 중 상당수는 즐거움이 아닌 절박함을 갖고 애를 쓴다. 경쟁과 경쟁 속에서 성취를 이루겠다는 마음이 아이들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 절박함은 우리 아이들, 또는 영재 아이들만의 특별한 정서는 아니다. 우리 사회의 지배적 동기가 절박함이고 우리 삶의 조건이 절박함이다. 적당히 하면 적당히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하면 살아남기 어렵다. 그래서 달린다. 영재들도 적당히 하면 영재임을 인정받지 못한다. 그래서 절박하게 노력하고 편한 마음으로 노력하지 못해서 오히려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김연아 선수는 '신'이기에 예외적 존재다.^^) 그러다 보니 절박하게 노력해서 대단한 수학실력을 갖게 되었지만 앞으로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면 어처구니 없게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의사로서 성공하기 위해선 수학실력은 별로 필요없고 수학실력을 키우느라 갖추지 못했을 다른 인간관계 능력이 중요한데 말이다. 오늘 뉴욕타임즈에 토마스 프리드먼이 쓴 칼럼을 보았다. 구글의 인사담당임원과의 대화를 소개하면서 구글이 어떻게 인재를 선발하는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는 어떤 인재인지 이야기하는 내용이었다. 학력은 중요하지 않고 지식, 경험도 전부가 아니며 인성적인 면과 앎에 대한 호기심, 새로운 방식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참신했지만 그런 이야기는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 이미 많이 보았고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어떤 특성이나 능력을 지닌 친구들이 미래 사회, 미래의 직장에서 필요한 존재일지 예측하는 것은 이미 많이 나온 이야기다. 우리 기업의 인재 선발도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 (물론 뽑아놓은 후에는 엉뚱하게 승진을 하는 면이 있어서...) 정작 어려운 것은 그런 능력을 갖지 못한 친구들이 어떻게 세상에서 패배자로 느끼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인가다. 그들이 패배자라고 느끼지 않고 적당히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될 때 사회의 절박함은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절박함이 줄어들 때 능력있는 자도, 능력이 조금 부족한 자도 좀 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특출나지 않아도 살아 갈 수 있는 사회> (돌봄치유교실) |작성자 윤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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